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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스팟 촬영지 (후지산 호수, 몽블랑 카페, 호텔)

by 주말사랑단 2026. 2. 28.

솔직히 요즘 드라마를 볼 때마다 감정이 소진되는 느낌이었습니다. 복수극이나 참교육 서사가 주를 이루면서 편하게 쉬면서 보기 어려웠거든요. 그러던 중 우연히 접한 일본 드라마 '핫스팟'은 제 예상을 완전히 벗어났습니다. 외계인이 현실 세계에 사람의 모습으로 살아가며 작은 문제들을 해결해주는 소소한 이야기였는데, 이렇게 따뜻한 서사가 얼마 만인지 모르겠더군요. 드라마를 보고 나서 촬영지를 직접 찾아가 봤는데, 후지산이 보이는 호수부터 주인공들이 모이는 카페까지 실제로 방문하니 드라마 속 장면이 눈앞에 펼쳐졌습니다.

후지산을 품은 쇼지 호수, 메인 포스터 배경의 실체

드라마 '핫스팟'의 메인 포스터에 등장하는 장소가 바로 야마나시현 미나미쓰루군 후지카와구치코마치 쇼지(301 Shōji, Fujikawaguchiko) 일대의 호수입니다. 이곳은 후지고코(富士五湖), 즉 후지산 주변 5개 호수 중 하나인 쇼지코(精進湖)를 가리킵니다. 여기서 '후지고코'란 후지산 북쪽 기슭에 위치한 5개의 호수를 통칭하는 지리학적 용어로, 야마나카코·가와구치코·사이코·쇼지코·모토스코가 이에 해당합니다(출처: 야마나시현 관광협회).

제가 직접 쇼지코를 찾았을 때 가장 인상 깊었던 건 후지산이 호수 너머로 완벽하게 보이는 구도였습니다. 다른 후지고코 호수들보다 관광객이 적어 조용했고, 그래서인지 호수 수면에 비친 후지산의 모습이 더욱 또렷하게 보였습니다. 드라마에서는 이 호수가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주인공들이 외계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유지하는 상징적 공간으로 등장합니다. 실제로 이곳에 서 있으니 왜 제작진이 이 장소를 선택했는지 이해가 갔습니다.

쇼지코 주변은 해발 약 900m에 위치해 있어 공기가 맑고, 특히 이른 아침이나 석양 무렵에 방문하면 후지산의 윤곽이 가장 선명하게 드러납니다. 드라마에서도 이 시간대를 활용한 장면이 많았는데, 실제로 그 시각에 가보니 빛의 각도에 따라 호수와 산의 색감이 시시각각 변하는 게 보였습니다. 일본 기상청 데이터에 따르면 후지산이 구름 없이 온전히 보이는 날은 연중 약 80일 정도에 불과하다고 합니다(출처: 일본 기상청). 그래서 방문 전 날씨 확인은 필수입니다.

주인공들의 회동 장소, 시모요시다 몽블랑 카페

드라마 속에서 주인공들이 몽블랑을 먹으며 작은 문제들을 논의하는 장소가 실제로 존재합니다. 바로 후지요시다시 시모요시다 1초메 25-9번지(1.5-chōme-25-9 Shimoyoshida, Fujiyoshida)에 위치한 카페입니다. 제가 이곳을 찾았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카페 내부의 아늑한 분위기였습니다. 드라마에서처럼 창밖으로 후지산 자락이 보이고, 나무 테이블과 빈티지한 인테리어가 어우러져 오래 머물고 싶은 공간이었습니다.

이 카페의 시그니처 메뉴인 몽블랑(Mont Blanc)은 프랑스 전통 디저트로, 밤 페이스트를 휘핑크림 위에 국수처럼 가늘게 짜서 올린 형태입니다. 여기서 '몽블랑'이란 프랑스어로 '하얀 산'을 의미하며, 눈 덮인 알프스의 몽블랑 산을 형상화한 디저트입니다. 일본에서는 이 디저트가 1933년 도쿄의 한 양과자점에서 처음 선보인 이후 지금까지 사랑받고 있습니다. 제가 먹어본 이 카페의 몽블랑은 밤의 단맛이 과하지 않고 크림과의 밸런스가 좋아서, 드라마에서 주인공들이 왜 이곳에 자주 모이는지 이해가 갔습니다.

카페 운영 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주말에는 대기 시간이 30분 이상 걸릴 수 있습니다. 드라마 방영 이후 한국 관광객도 많이 찾는다고 하더군요. 제 경험상 평일 오후 2시경에 방문하면 비교적 여유롭게 자리를 잡을 수 있었습니다.

주요 특징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드라마 속 주인공들의 회동 장소로 자주 등장
  • 후지산이 보이는 창가 자리가 인기
  • 몽블랑 외에도 계절 한정 디저트 메뉴 운영
  • 대중교통보다는 렌터카 이용 권장 (후지큐행선 버스 + 도보 15분)

외계인의 힘을 유지하는 쇼지 호텔, 비하인드 스토리

드라마에서 주인공들이 일하는 호텔은 쇼지코 인근의 301 Shōji, Fujikawaguchiko 지역에 위치한 실제 숙박 시설입니다. 드라마 설정상 이곳은 외계인들이 자신의 능력을 유지하기 위해 근무해야 하는 특별한 공간으로 그려집니다. 제가 이 호텔을 찾았을 때는 드라마 촬영이 끝난 뒤였지만, 로비와 복도 곳곳에서 드라마 속 장면을 떠올릴 수 있었습니다.

이 호텔은 전형적인 일본식 료칸(旅館) 형태로, 다다미방과 온천 시설을 갖추고 있습니다. 여기서 '료칸'이란 전통 일본식 여관을 의미하며, 보통 온천과 가이세키(懐石) 요리를 함께 제공하는 숙박 형태입니다. 일본 관광청 자료에 따르면 야마나시현에는 약 450개의 료칸이 운영 중이며, 그중 후지고코 지역에 약 80개가 집중되어 있습니다(출처: 일본 관광청).

드라마에서는 호텔 정원과 호수가 연결된 산책로가 자주 나오는데, 실제로 호텔 뒤편으로 나가면 쇼지코까지 걸어서 5분 거리입니다. 이른 아침 산책로를 걸으며 후지산을 바라보는 건 제가 이번 여행에서 가장 좋았던 순간 중 하나였습니다. 드라마 속 주인공들이 이 길을 걸으며 고민을 나누는 장면이 있는데, 그 장면이 자꾸 떠올랐습니다.

숙박 요금은 1박 2식 기준 1인당 약 2만~3만 엔 수준이며, 성수기인 벚꽃 시즌이나 단풍철에는 예약이 빨리 마감됩니다. 제가 방문했을 때는 비수기라 당일 예약도 가능했지만, 드라마 인기로 인해 앞으로는 사전 예약이 필수일 것 같습니다.


요즘 미디어 콘텐츠 대부분이 자극적인 서사에 의존하는 게 당연하게 느껴지는 시대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핫스팟'처럼 조용하지만 따뜻한 이야기를 만나는 건 정말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드라마를 보고 촬영지를 직접 찾아가면서 느낀 건, 이 작품이 단순한 판타지가 아니라 우리 일상 속 작은 도움과 연대에 관한 이야기라는 점입니다. 일본 여행을 계획 중이시라면 야마나시현 후지고코 지역을 일정에 넣어보시길 추천합니다. 드라마를 보지 않으셨더라도 후지산과 호수, 그리고 조용한 카페가 주는 치유의 시간은 충분히 값어치가 있습니다.


참고: https://blog.naver.com/sujnnkim/2240583872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