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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 미안! 촬영지 (세이미시마, 고마가타, 영락사)

by 주말사랑단 2026. 3. 7.

러브스토리를 좋아하지 않는 내가 ‘청춘, 미안!’에 빠진 이유

처음 이 드라마를 보기 전에는 솔직히 큰 기대가 없었습니다. 저는 원래 전형적인 러브스토리 중심의 드라마를 즐겨 보는 편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배우 미츠시마 히카리가 출연한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일본 드라마 청춘, 미안!을 보기 시작했습니다.

결과적으로 말하자면, 이 선택은 예상보다 훨씬 큰 즐거움을 안겨줬습니다. 이 드라마는 단순한 로맨스 드라마가 아니라 ‘청춘’이라는 시기를 얼마나 솔직하고 유쾌하게 그려낼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작품이었습니다. 학교 통합이라는 다소 현실적인 소재를 중심으로 학생과 교사, 그리고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란 사람들이 조금씩 이해하고 가까워지는 과정을 담고 있습니다.

특히 인상 깊었던 점은 드라마 속 배경이 단순한 세트장이 아니라 실제 학교와 지역 공간을 활용해 촬영되었다는 점이었습니다. 그래서인지 드라마 속 장면들이 현실감 있게 느껴졌고, 결국 저는 촬영지를 직접 찾아가 보기까지 했습니다. 실제 장소를 방문해 보니 드라마 속 이야기와 공간이 자연스럽게 연결되면서 작품에 대한 인상이 훨씬 깊어졌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청춘, 미안!’을 보며 느꼈던 감상, 그리고 직접 방문한 촬영지에서 느낀 분위기, 마지막으로 이 드라마가 왜 지금까지도 청춘 드라마로 기억되는지에 대해 차분하게 정리해 보려고 합니다. 단순한 드라마 리뷰라기보다는, 한 작품을 통해 느낀 경험과 생각을 함께 나누는 기록에 가깝습니다.

 


서로 다른 두 학교 이야기, 서고와 동고의 설정이 흥미로운 이유

드라마 청춘, 미안!의 핵심 설정 중 하나는 서로 완전히 다른 분위기의 두 학교가 통합을 추진하게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작품 속에는 편차치 60 수준의 가톨릭 여학교 ‘서고’와 편차치 44의 불교계 남학교 ‘동고’가 등장합니다. 여기서 편차치란 일본 교육 시스템에서 학생들의 학업 수준이나 학교의 입학 난이도를 가늠할 때 사용되는 지표입니다. 일반적으로 50이 평균이며, 숫자가 높을수록 입학 경쟁이 치열하다는 의미로 이해됩니다.

이 설정만 봐도 두 학교의 분위기가 얼마나 다를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공부 중심의 여학교와 자유로운 분위기의 남학교가 서로 협력해야 한다는 상황 자체가 드라마의 주요 갈등 요소로 작용합니다.

흥미로운 점은 드라마 속에서 두 학교가 약 100m 거리로 매우 가깝게 설정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실제 촬영지는 꽤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여학교인 서고의 촬영지는 치바영화고등학교로 알려져 있습니다. 제가 이곳을 방문했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학교 곳곳에 보이는 십자가와 조용한 분위기였습니다. 실제로 기독교 학교 특유의 차분하고 정돈된 분위기가 느껴졌습니다.

특히 교문과 캠퍼스 풍경은 드라마 속 장면과 거의 비슷한 느낌이었습니다. 조경이 잘 정리되어 있었고, 건물 배치도 단정하게 정돈된 모습이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이곳에 서 있으니 드라마 속 학생들이 바로 옆을 지나갈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했습니다.

반면 남학교인 동고의 촬영지는 미시마 기타 고등학교입니다. 이곳은 시즈오카현에 위치한 공립 고등학교로, 실제로 방문해 보면 생각보다 규모가 상당히 큽니다.

제가 처음 이 학교를 봤을 때 가장 놀랐던 것은 캠퍼스의 넓이였습니다. 단순히 교실 건물만 있는 것이 아니라 운동장과 다양한 시설이 넓게 펼쳐져 있어서 마치 작은 대학 캠퍼스 같은 느낌이 들기도 했습니다.

드라마에서는 두 학교가 매우 가까이 있는 것처럼 표현되지만, 실제로는 물리적인 거리보다 ‘문화적 거리’와 ‘심리적 거리’를 보여주기 위한 장치였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란 학생들이 처음에는 갈등을 겪지만, 점차 이해하고 가까워지는 과정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설정이기 때문입니다.


헤이스케의 집이 된 절, 일본 불교 문화가 보이는 공간

드라마의 또 다른 중요한 공간은 남자 주인공 헤이스케가 자란 절입니다.

이 절의 실제 촬영지는 영락사 모리코인이라는 사찰입니다. 일본 사이타마 지역에 위치한 이 사찰은 드라마에서 매우 중요한 배경으로 등장합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종교가 있는 편은 아니지만, 절이 주는 차분한 분위기를 좋아합니다. 그래서 촬영지를 방문했을 때도 자연스럽게 주변을 천천히 둘러보게 되었습니다.

일본의 불교 사찰은 단순한 종교 시설을 넘어 지역 공동체의 중심 역할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주민들이 모임을 하거나 상담을 받기도 하고, 지역 행사나 교육 프로그램이 진행되기도 합니다.

이런 점을 생각해 보면 드라마 속 설정도 꽤 현실적인 부분이 있습니다. 헤이스케의 가족이 절을 운영하면서도 비교적 자유로운 분위기를 유지하는 모습은 일본 불교 문화의 특징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특히 일본에서는 승려가 결혼을 하거나 가족과 함께 생활하는 경우도 흔합니다. 그래서 드라마 속에서 헤이스케의 아버지와 형이 비교적 자유로운 성격으로 등장하는 것도 그렇게 낯설게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또 하나 재미있는 장면은 매 회 시작 전에 등장하는 ‘불상 요약’ 장면입니다. 극 중 캐릭터의 어머니가 불상으로 등장해 이전 이야기를 간단히 정리해 주는 장면인데, 처음 볼 때는 꽤 독특한 연출이라고 느꼈습니다.

하지만 이런 장면 덕분에 드라마의 분위기가 지나치게 무겁지 않고 유쾌하게 유지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드라마가 지금까지도 청춘 드라마로 기억되는 이유

많은 학원 드라마가 있지만, 청춘, 미안!이 특히 기억에 남는 이유는 단순한 로맨스 이야기에 머무르지 않기 때문입니다.

드라마의 중심에는 학교 통합이라는 현실적인 문제와 학생들의 성장 이야기가 함께 자리하고 있습니다. 서로 다른 학교 문화가 충돌하면서 생기는 갈등, 그리고 그 과정에서 조금씩 변화하는 학생들의 모습이 자연스럽게 그려집니다.

특히 주인공 헤이스케가 제안하는 ‘15명씩 나눠서 함께 수업을 진행해 보자’는 아이디어는 단순한 드라마적 장치가 아니라 실제 교육 정책과도 연결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일본에서는 학생 수를 줄여 개별 교육을 강화하는 소규모 학급 제도가 교육 정책으로 논의되기도 했습니다. 드라마는 이런 현실적인 교육 문제를 가볍게 풀어내면서도 학생들의 관계 변화에 집중합니다.

제가 촬영지를 직접 방문하면서 느낀 가장 큰 변화는 드라마에 대한 몰입도가 훨씬 높아졌다는 점이었습니다. 화면 속에서 보던 교문, 운동장, 골목길을 실제로 걸어 보니 장면들이 자연스럽게 떠올랐습니다.

특히 배우 미츠시마 히카리가 연기한 캐릭터는 강한 성격과 섬세한 감정을 동시에 보여주는 인물이었습니다. 평소에는 당당하고 강한 모습이지만, 감정적인 순간에는 솔직한 모습을 보여주는 장면들이 인상 깊었습니다.

이런 캐릭터의 매력은 단순히 연기력 때문만이 아니라 드라마가 가진 섬세한 연출 덕분이기도 합니다.

10년이 넘은 작품이지만 지금 다시 봐도 여전히 재미있게 느껴지는 이유는, 결국 사람 사이의 관계와 성장 이야기가 중심에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청춘이라는 시기는 누구에게나 한 번뿐이지만, 그 시기에 겪는 고민과 갈등은 시대가 달라도 크게 달라지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 드라마는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게 ‘청춘 드라마’로 기억되는 것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이 작품을 통해 드라마 촬영지를 찾아다니는 여행의 재미도 새롭게 느끼게 되었습니다. 드라마를 보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장소를 방문해 보는 경험은 생각보다 훨씬 특별한 기억으로 남습니다.

혹시 일본 드라마를 좋아하거나 색다른 여행을 고민하고 있다면, 좋아하는 작품의 촬영지를 한 번 찾아가 보는 것도 꽤 의미 있는 경험이 될 수 있습니다. 이런 작은 여행이 드라마 속 이야기들을 더 오래 기억하게 만들어 주기 때문입니다.